Grand Theft Auto VI' Is Going to Be a Work Blackout
WSJ
‘그랜드 테프트 오토 VI’, 직장 업무 공백(Work Blackout) 몰고 온다
신작을 13년간 기다려온 게이머들, 공식 휴일로 선포
버드 버러스(Bud Burruss, 36세) 씨는 추수감사절 전 주에 5일간의 휴가를 낼 계획입니다. 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성대한 명절 만찬을 준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동굴(게임방)’에 틀어박혀 ‘그랜드 테프트 오토 VI(Grand Theft Auto VI, 이하 GTA 6)’를 플레이할 예정입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가족들에게 ‘아빠가 며칠 동안 무척 바쁠 거야’라고 미리 말해두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방에 틀어박혀 게임에만 몰두한 뒤, 주말과 명절 연휴에 맞춰 서서히 부모의 역할로 복귀할 계획입니다. "무책임한 아빠처럼 20시간 내내 연속으로 게임만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게임이 출시되는 순간부터 전력을 다해 달릴 겁니다."
11월 19일 ‘GTA 6’가 출시되면, 엔터테인먼트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를 향한 13년간의 기나긴 갈증이 마침내 끝나게 됩니다. 전작인 ‘GTA 5’는 2013년 출시 당시 단 사흘 만에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프랜차이즈 전체로는 전 세계 누적 4억 7,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수차례의 출시 연기로 일정이 1년 넘게 미뤄지고 여러 차례의 유출 사고(개발사 락스타 게임즈는 이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음)를 겪으며 팬들의 기다림은 길어졌습니다. 마침내 확정된 출시일을 두고 게이머들은 이날을 '비공식 공휴일'로 지정하고, 그에 맞춰 유급 휴가(PTO)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상에서는 오랜 팬들이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범죄 액션으로 가득 찬 'GTA 6'의 신세계에 몸과 마음을 온전히 바치기 위해 휴가를 내겠다는 계획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 열성 유저 그룹은 장난삼아 'GTA로 인한 휴직 신청 표준 계약서 양식'을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고용주들 역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게임 플레이 시간을 인센티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칸소주에서 의료기기 영업 담당자이자 프로레슬러로 활동 중인 안나 레이(Anna Ray, 30세) 씨는 "출시일이 워낙 여러 번 바뀌었기 때문에, 11월 19일 출시가 확실하다면 목요일부터 다음 주 목요일까지 일주일간 휴가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레이 씨는 그 기간 동안 노트북을 열어볼 생각조차 없으며, 헬스장에 운동하러 가는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는 게임에만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녀는 미리 먹을 식사(미디엄 레어 스테이크와 고구마를 곁들인 연어 요리)까지 사전에 준비해 둘 예정입니다. 마지막 'GTA' 신작이 나왔을 때 10대 소녀였던 레이 씨는 이번 11월의 신작 출시가 "서른 살의 나이에 어린 시절의 동심으로 돌아가 내면의 아이를 다시 마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락스타 게임즈가 1997년 처음 선보인 'GTA' 시리즈는 길거리 범죄, 기물 파손, 갱단 결성, 난폭 운전이 난무하는 가상 세계로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였습니다. 폭력성의 수위는 논란을 불렀지만, 상업적 성공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도덕적으로 복합적인 입체적 캐릭터들과 정교한 오픈월드 구축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2023년과 2025년에 공개된 'GTA 6'의 공식 트레일러는 플로리다 남부를 연상시키는 가상의 주 '레오니다(Leonida)'를 배경으로 달리는 차 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호화 요트 파티, 주유소로 난입하는 악어 등 파격적인 장면들을 선보였으며, 두 번째 트레일러는 공개 첫날에만 약 5억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공무원인 길례르미 스테파노(Guilherme Stephano, 34세) 씨는 신작 세계관을 샅샅이 파헤치기 위해 10일간의 연차 휴가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는 2018년 '레드 데드 리뎀션 2' 출시 당시 20일의 휴가를 썼던 것에 비하면 이번엔 나름 절제한 편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모든 요소를 100% 클리어해야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 게이머입니다"라고 스테파노 씨는 밝혔습니다.
게이머들은 이번 신작의 엔딩을 보는 데 최소 100시간 이상의 집중 플레이나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 육군까지 이 열풍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8일 조지아주 포트 스튜어트에 주둔하는 제3보병사단 제9여단 공병대대 소속 장병들에게 특별한 공문이 발송되었습니다.
8월 1일부터 11월 14일 사이에 복무 연장(재입대)을 신청하는 장병에게 'GTA 6' 출시일에 맞춰 4일간의 특별 포상 휴가증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큰 화제를 모은 이 공문에는 "목적: 장병 복무 연장 유도, 사기 진작, 헌신적 복무에 대한 보상을 위해 'GTA VI' 출시 연계 특별 포상 프로그램을 신설함"이라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부대의 공보장교인 엔젤 톰코(Angel Tomko) 중령은 신임 진로 상담관이 장병들의 구체적인 관심사를 지원하는 방식이 복무 연장 목표 달성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톰코 중령에 따르면 복무 연장 대상 장병 130명 중 이미 44명이 이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신청했습니다. 게임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11월 19일 자정에 정식 공개됩니다. 세 아이의 아빠 버러스 씨는 이번 대형 신작 출시가 자신이 부업으로 운영 중인 게임 플레이 유튜브 채널(Gatabud)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의 아내는 남편의 이 거대한 계획을 이미 1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작전 계획은 수요일 밤 8시경 어린 자녀들을 모두 재운 뒤 잠자리에 들어 최대한 수면을 보충하고, 목요일 새벽 1시나 2시쯤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콘솔과 카메라의 전원을 켜고 체력이 허락하는 한 논스톱으로 플레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때가 되면 저의 '동굴' 문은 굳게 닫혀 있을 겁니다"라고 버러스 씨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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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ugust 31, 2026 3.2K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