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무님의 은퇴이야기라고 하네요. == 지난 9개월 동안 의도치 않게 은퇴(퇴직) 후 삶을 경험해 보았다. 은퇴 후… — 천프로의 콘텐츠 모음방 — TG.ME

삼성전자 상무님의 은퇴이야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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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개월 동안 의도치 않게 은퇴(퇴직) 후 삶을 경험해 보았다.
은퇴 후 삶에 대해서는 이전에 막연하게 생각해 본 것들이 있다.
자식이 없으니 은퇴하게 되면 여행도 많이 다니고, 부부 골프도 치며 틈나는 데로 맛집 탐방에 멋진 카페에서 고즈넉히 책도 읽고 하는 그런 로망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준-은퇴 생활을 해보니 상상한 것들과 많이 달랐다.

일단 여행/골프/외식 등을 여유롭게 즐기기에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물가나 유류비가 많이 올라서 그런지 여행, 특히 해외여행 비용이 비싸졌고 수도권 근처 괜찮은 골프장 그린피도 상당히 높다(미친 가격이다 ㅠ). 잘해야 주 1회 정도 했던 외식비도 한주에 여러번 하게 되면 그 비용 역시 부담스럽고 움직이는 것과 관련된 모든 활동이 비용을 수반하는데 모두 개인 돈이다. 은퇴 후 적정 생활비 예산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두번째는 배우자와 현명하게 시간 보내기이다. 아무래도 배우자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 직장 다닐때와는 다른 역할과 관계 관리가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직장생활하던 떼가 많이 남아있던 초반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 문제는 가정마다 상황이 다 다를 것이므로 나의 경험을 일반화하기 어려울 것 같다.

세번째는 시간관리다. 은퇴하게 되면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할 것 같은데 쉽지 않다. 무료하다보니 책보다는 주가창 조회나 너튜브 에 쉽게 몰입되거나 중독된다. 돌이켜보니 책이나 Article은 가장 바빴던 임원 시절에 많이 읽었던 것 같고, 시간적으로 여유있던 퇴직 후에는 오히려 투자나 정치 관련 너튜브에 과 몰입했다.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나면, 시간을 허비했다는 후회만 남지만 다음날도 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상상과는 달랐던 퇴직 후 삶에 대해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은퇴 후 삶을 미리 경험해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말 은퇴 또는 퇴직했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그리고 또 필요한 비용은 얼마일 지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구체화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지금으로서는, 완전 은퇴하게 되었을 때 일단은 돈이 되든 안되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나 배움의 길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커피값이라도 벌 수 있다면 최상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뭔가를 몰입해서 하는 일이 있다면, 시간을 가치있게 쓰면서 쓸데없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 노후 부부간의 관계도 원만하게 보낼 수 있는 대안일 것 같다. 예를들어 Outlier AI등 AI/LLM 또는 Coding 관련한 온라인 알바 플랫폼 들도 있던데, 필요한 자격증 따서 시간 구속없이 알바 하는 것도 괜찮아 보이고...

사족으로 지난 9개월 동안 양재천 산책길을 따라 운동하면서 그리고 구간마다 설치되어 있는 야외 헬스 기구 (철봉 등)들을 잘 활용하게 되면서, 이런 환경을 만들어 준 사회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다. 예전에는 야외 헬스 기구들을 보면서 예산 낭비다 라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을 포함 많은 분들이 잘 이용하는 것을 보고 깊이 반성 중이다.
September 18, 2026 1.5K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