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장관 후보자 언더조직 증언
저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사단법인 평화캠프 서울지부 사무처장이자 노동당 당원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언더책임자의 지시에 따라 당시 노동당 서울 광진당협에서 활동했고, 때에 따라 청년학생위원회, 서대문당협, 은평당협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신인 인연맺기운동본부, 사람연대 등의 이름으로 함께 활동하던 많은 사람들이 현재 기본소득당의 주요직에 있습니다.
또한 현재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용혜인과는 학번이 같아 언더조직 팸 멤버로 합숙한 바 있습니다.
그 노선이 뭐길래... 인연맺기학교 자원활동가들과 전장연의 박경석대표를 만나는 것도 선배들에게는 문제가 됐습니다. 그가 우리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조직의 성격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2017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고발을 했습니다. 조직 문제와 관련하여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여럿 언급했지만 당시 활동 중심에 있던 청년 활동가들에 대해 함구했던 이유는 선배들과는 위치성이 다르다고 판단했고 다른 입장과 행보를 보여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기대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조직에 가입하며 삶의 모든 경험을 오픈해야 하는 글을 요구받았습니다. 치부라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썼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적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입하자마자 받은 문건을 읽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다른 내용들은 기억도 안 납니다. 저는 시작부터 자격 미달이었습니다. 임신중단 경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말입니다.
용혜인을 비롯한 기본소득당에 있는, 저와 함께 활동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공개적으로 언더조직에 대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폭로했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공개적이든 사적이든 저는 아무런 사과도, 연락도 받은 적 없습니다.
언더조직이 없어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 동안의 모든 일들이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닙니다. 없어졌다면 왜 하필 그 시기에 무엇이 문제가 되어 없어졌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가능했는지, 또 누가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졌는지 등에 대해 소명해야 합니다.
이름을 바꾸고, 대표자를 바꾸고, 재배치하는 방식으로는 과거가 청산되지 않을 겁니다. 어째서 어떤 지적에는 재빠르게 반박하면서 어떤 지적에는 십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언급조차 하지 않나요.
윤영언니의 글을 읽으며 너무도 많이 울었습니다. 저에게는 여전히 할 수만 있다면 송두리째 도려내고 싶은, 여전히 아프고 부끄러운 기억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다시 그 기억을 끄집어 글을 써내려갔을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기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보태어 저도 몇 자 적었습니다.
'멘탈이 약한 여자애'라는 말은 마치 저주 같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당신들의 그 말 때문인지 저는 지금까지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들을 떠나서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다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전희경 선생님의 '오빠는 필요없다'는 지금도 저에게 여러 모로 깨달음을 주고 위로가 되는 교과서입니다. 책을 통해 내가 경험했던 모든 것에 이름 붙이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통해 그것이 가능하다면 저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언젠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옵니다. 선택의 무게를, 많은 사람에게 끼칠 영향력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자신을 내던질 정도로 헌신적인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원민경 장관을 이어 잘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원민경 장관이 왜 1년만에 교체되어야 하는지, 질문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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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eptember 6, 2026 1.3K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