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시 ‘매파 본색’에도 미 국채 30년 만기 덜 뛴 이유…뒤엔 베센트가 있었다? [글로벌 머니 X파일]
-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미국의 금리 문제를 서로 다른 수단으로 나눠 대응하는 새로운 정책조합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는 단기 기준금리로 물가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통제하고, 미 재무부는 국채 바이백(재매입)과 발행정책을 이용해 장기채 시장의 유동성과 공급 부담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두 사람이 이런 역할 분담을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잇따라 내놓은 정책과 발언을 연결하면 기능적인 보완 관계가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먼저 움직인 것은 미 재무부다.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 10~20년 및 20~30년 만기 명목 국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한도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적용 기간은 다음 달 10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공식 목적은 특정 장기금리를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 국채 시장에 더 큰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어 워시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Fed가 담당할 영역을 분명히 했다. 그는 “2%는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며 “단기금리는 이중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된 수단”이라고 못 박았다.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아주 빠르게 움직인다는 확신이 없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Fed가 평상시 장기 국채 매입이나 대차대조표 확대를 통해 금융시장을 움직이기보다 단기 기준금리로 물가와 총수요를 조절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의 장중 집계에서도 2년물은 약 11bp 오른 연 4.34%, 10년물은 5bp 상승한 4.72%, 30년물은 1.6bp 오른 5.206%였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도 연설 전 35%에서 연설 후 57~60% 수준으로 높아졌다.
워시와 베센트의 정책조합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는 앞으로 세 차례의 정책 이벤트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첫 번째는 확대 바이백이 시작되는 9월 9일이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40억달러 이상 사들였다는 사실만으로 효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들이 팔겠다고 내놓은 국채 가운데 재무부가 실제로 얼마나 사들였는지, 거래가 뜸한 오래된 국채의 매매가 얼마나 쉬워졌는지, 새로 발행된 국채와 기존 국채 사이의 금리 차이가 줄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두 번째는 9월 15~16일 FOMC다. 시장은 워시 연설 뒤 금리 인상 가능성을 57~60%로 높였지만 워시는 인상을 약속하지 않았다. 그는 연설 마지막에 “특정 결정이 아니라 규율에 전념한다”고 말했다. Fed가 실제로 금리를 올리는지, 동결하더라도 어떤 조건에서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하는지가 워시의 인플레이션 대응 신뢰를 가를 전망이다.
세 번째는 11월 4일 재무부의 분기 국채발행계획이다. 재무부는 이날 이후의 바이백 규모를 다시 발표하기로 했다. 회당 40억달러 이상의 장기물 매입을 연장하는지, 단기채와 장기채의 발행 비중을 어떻게 조정하는지, Fed의 대차대조표 변화와 연결된 구체적인 발행 방침을 내놓는지가 핵심이다.
정책조합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Fed가 단기금리로 물가 기대를 통제하는 동안 재무부 바이백은 장기채의 거래비용을 낮춰야 한다. 30년 만기 금리와 장기 물가 보상이 안정되고 장기채 입찰 수요가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야 한다. 반대로 30년 실질금리가 계속 오르고 장기물 입찰이 부진한 가운데 재무부가 바이백 규모를 반복적으로 키워야 한다면 시장은 이를 성공적인 역할 분담이 아니라 가격관리의 실패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달러까지 약해진다면 재무부가 국채금리에서 덜어낸 위험이 환율시장으로 옮겨갔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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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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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9, 2026 53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