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크투어가 망하는 상상을 한다. 동자동에 공공주택이 다 지어진 이후 말이다. 다크투어는 위기를 맞는다. 우리가 다닐 길들이 전부 달라졌기 때문이다. 오영섭 님은 옛날 사진을 들고 다니며 여기가 그랬었다고 설명하지만 새로 온 사람들이 잘 믿지 않는다. 에이, 설마요. 설마가 아니었다니까. 폐업 위기의 투어. 실직하는 보조.
문제는 폐업의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신청은 매달 찬다. 발표로부터 오 년, 길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투어는 전망이 밝다. 망하는 것이 목표인 사업을 나는 이것 말고 알지 못한다. 목록의 맨 아래에는 요즘 이렇게 적혀 있다. 다음 달에도 만석이면 어쩌지.
다음 달에도 투어는 열린다. 나는 먼저 가서 서 있을 것이다. 모집문은 비를 두어 번 맞아 종이가 울었지만, 굵게 고친 주민 두 글자는 아직 선명하다. 떼지 않을 것이다. 이 투어가 폐업하는 날까지는. 폐업하는 날, 오영섭 님이 뭐라고 할지는 이미 안다. 그것 봐, 호프투어랬잖아.”
호프투어, 동자동 다크투어 보조 일지 / 김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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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라라비 - [질라라비/202608] 호프투어, 동자동 다크투어 보조 일지 / 김우진
■ 사회운동의 목소리 호프투어, 동자동 다크투어 보조 일지 김우진 • 동자동사랑방 활동가 나는 가이드가 아니다. 보조다. 참가 신청을 받고, 모이는 장소에 먼저 가 서 있고, 인원을 세고, 길을 건널 때 뒤에서 손을 들고, 그리고 걱정을 한다. 걱정이 주 업무다. 수첩에 목록도 있다. 1. ...

August 18, 2026 42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