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 2026.09.09
1. SK하이닉스와의 제휴 가능성에 선을 긋다
키오시아 홀딩스의 오타 히로오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이자 주요 이해관계자인 SK하이닉스와의 관계 심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독점 규제라는 장벽이 있는 데다, 샌디스크와 공동 보유 중인 생산시설 구조와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이달 초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키오시아와 SK하이닉스의 생산 제휴를 하나의 선택지로 거론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원론적 발언이었으며 진행 중인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오타 CEO는 키오시아·SK하이닉스·샌디스크 3사 제휴 가능성에 대해 "그럼 세 회사로 하자"고 간단히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했고, 최 회장의 발언 배경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양국 반도체 업체 간 공동 생산 논의는 없다는 설명이다.
2 "가격은 이미 충분히 올랐다"
오타 CEO는 급등하는 메모리 가격을 억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AI 수요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4월 취임 이후 영업 조직에 데이터센터 운영사를 상대로 큰 폭의 추가 인상을 요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AI 부문의 투자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향후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지만, 당장의 우선순위는 현재의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했다. 가격을 과도하게 밀어 올리면 자사 시장과 성장까지 함께 훼손된다는 것이다. 직전 분기와 같은 70%대 추가 인상은 어렵다고 봤다. 하이퍼스케일러라 해도 예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3.실적과 주가는 이미 폭발적
키오시아의 평균 NAND 가격은 6월 분기에 전 분기 대비 70% 올랐다. 그 직전 분기에는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3월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9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
주가는 1년 전 대비 18배 상승했다.
6월에는 소프트뱅크그룹과 도요타자동차를 잠시 제치고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후에는 공급 과잉, 부채 증가, AI 부문 경쟁 심화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4. 공급 확대와 장기계약
만성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키오시아와 샌디스크는 일본 북부·중부 공동 생산시설 증설에 5조엔(33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생산시설에 54조원(400억달러) 규모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첨단 메모리 패키징 시설도 짓고 있다.
NAND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일부 대형 테크 기업은 2030년까지 이어지는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오타 CEO의 설명이다. 키오시아는 출하량의 50%를 장기계약으로 채운다는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의 공급 부족은 신규 공장이 가동되기까지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기술 로드맵
키오시아는 중국 YMTC가 소비자용 저가 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가운데, 고마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점유율 자체를 목적으로 삼기보다 기업들이 먼저 찾는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7월에는 332단 10세대 고집적 3D 플래시 출하를 시작했다. 또 대만 난야테크놀로지와 실리콘 대신 금속산화물 소재를 쓰는 칩을 개발 중이다. 기존 DRAM의 대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현재는 R&D 단계에 한정돼 있으나 상용화 가능한 제품이 나오면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AI 추론 수요가 고용량·고성능 기업용 SSD 수요를 견인하면서 키오시아의 매출과 이익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키오시아는 데이터센터·엔터프라이즈 매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6-09-09/kioxia-dismisses-sk-hynix-tie-up-vows-to-ease-chip-price-ris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