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rce Pharma | 2026.9.2
1. 메디케어 '브리지' 프로그램 초기 성적표 공개
트럼프 행정부가 비만 치료제 양대 강자인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와 체결한 '최혜국(MFN) 약가' 합의의 일환으로, 메디케어는 최근 '브리지(Bridge)' 모델을 도입해 자격을 갖춘 고령층에게 비만약을 월 5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7월 1일 출범 이후 50만 명이 넘는 시니어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이들이 절감한 약값은 총 2억 1,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백악관이 8월 31일 밝혔다. 백악관은 같은 날 중견 바이오제약사 9곳과 새로운 MFN 계약도 체결했다. 메흐메트 오즈 CMS 국장은 같은 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는 두 달 만에 60만 명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했다고 밝혀, 백악관 자료보다 다소 많은 숫자를 제시했다.
2. 제프리스 "연 환산 15억~18억 달러, 릴리 몫은 9억~12억 달러"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카시 테와리 애널리스트는 8월 31일 노트에서 초기 가입 추이를 근거로 브리지 프로그램 전체의 연 환산 매출을 15억~18억 달러로 추산했다. 현재 비만 시장 선두인 릴리 기준으로는 이미 9억~12억 달러의 연 환산 매출이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산출의 기준이 된 가격은 GLP-1 제조사들이 CMS에 제시한 월 245달러의 순가격이다.
3.복약 지속률 두고는 계산의 함정
제프리스 테와리 애널리스트는 복약 순응도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백악관이 제시한 2억 1,600만 달러 절감액과 오즈 국장이 말한 60만 명 가입자를 대입하면 지난 두 달간 1인당 약 1.85회 처방 조제가 이뤄진 것으로, 초기 순응도와 전환율이 견조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러나 기준가격을 월 245달러가 아니라 연방 소비자 직판 플랫폼 트럼프알엑스(TrumpRx)에서 제시된 월 350달러로 잡으면 조제 횟수 추정치는 크게 줄어든다. 245달러는 환자가 아니라 정부에 제공되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4.대상 환자 추정치는 380만 명 vs 2,000만 명
KFF는 브리지 대상 메디케어 가입자를 약 380만 명으로 추산한다. 현재 속도라면 앞으로 한두 달 안에 대상 환자의 25% 침투율에 도달하고, 이후 성장세는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 테와리의 전망이다. 반면 릴리는 대상 환자군을 2,000만 명으로 훨씬 공격적으로 잡고 있다. 데이비드 릭스 릴리 CEO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메디케어 브리지 덕분에 미국에서 자사 비만약 보장을 받는 인구가 35% 늘었다고 말했다. 테와리는 실제 시장 잠재력이 두 추정치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봤다.
5. 릴리 점유율 60%, 노보 처방은 정체
트럼프 행정부는 브리지 프로그램의 릴리·노보 간 점유율 배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비만 시장 전체로 보면 릴리가 젭바운드를 앞세워 약 60%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경구용 파운데이요의 출시가 더뎠고 노보의 경구 위고비가 빠르게 성장했는데도 그렇다. 7월 1일 브리지 출범 이후 위고비의 총 처방건수는 주사제와 경구제를 합쳐 상대적으로 정체 상태였고, 이 점이 릴리의 기존 점유율을 브리지 환자군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데 대한 테와리의 확신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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