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팔굽혀펴기 50회와 제자리뛰기 300회(두 세트) 지키는 1944년생 CEO.
1. 40대에 시작해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그렇게 이어온 세월이 수십 년이다. 1944년생, 올해 여든셋. 몸무게는 평생 62kg을 벗어난 적이 없다. 허리는 꼿꼿하고 걸음에는 힘이 있다. 타고난 체력이라기보다 수십 년 동안 몸을 단련해 온 결과다. Ja Kwan Koo (구자관) 삼구아이엔씨 대표책임사원은 그렇게 하루를 연다.
2. 그는 화장실 청소로 사업을 시작했다. 집이 가난해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일터로 나갔다. 구두를 닦고, 아이스케키를 팔고, 공장에서 일했다. 배우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생계가 먼저였다. 그래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에 다녔다. 예순이 될 때까지 그의 최종 학력은 야간고였다.
3. 1968년, 스물넷의 그는 어머니가 엮어준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청소 용역을 시작했다. 변기를 닦고 건물 바닥에 왁스를 먹였다. 남들이 꺼리는 일이었지만 그는 가리지 않았다. 청소를 맡은 건물에 불이 났을 때는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밤새 잿더미를 치우고 건물을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고객들은 그런 그를 믿고 일을 맡겼다. 그가 처음 쌓은 것은 돈보다 신뢰였다. 1976년 법인을 세운 뒤 그는 건물 관리와 미화, 보안, 급식, 생산 도급까지 사업을 넓혔다. 지금 삼구아이엔씨는 매출 3조5000억원, 직원 5만6000여명 규모의 회사가 됐다.
4. 그의 명함에는 회장 대신 대표책임사원이라고 적혀 있다. 현장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과 자신이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외환위기로 회사가 어려울 때도 그는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회사는 혼자 키운 게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키웠다는 생각에서다.
5. 어떻게 청소부가 이만한 회사를 일궜느냐고 물으면 그는 먼저 몸을 낮춘다.
"평생 야간고 출신으로 산 사람이 사업은 이렇게 하면 된다고 조언할 실력은 안 됩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매일 아침 운동 약속을 지키는 일은 자기 안의 자신과 싸워 이기는 일이라는 것이다.
6. 여든 넘은 몸으로 매일 아침 땀을 흘리는 일이 쉬울 리 없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몸이 먼저 핑계를 찾는다.
"나라고 왜 안 힘들겠어요. 이제 그만하자, 오늘은 조금만 덜 하자는 생각이 아침마다 듭니다."
그래도 그는 매번 그날 몫을 채운다. 타협하고 싶은 자신을 달래고, 숨이 차도 정해둔 횟수를 끝까지 센다. 내면의 갈등에서 그는 번번이 이겼다.
7. 그가 꼽는 성공 비결은 경영 전략도, 말솜씨도 아니다.
"자기와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남과 한 약속도 지킵니다. 사업 약속도 마찬가지고요."
그의 말을 곱씹다 보면 신뢰가 어디서 오는지 알 것 같다. 불탄 건물을 밤새 치우던 청년과 아침마다 이불을 걷고 일어나 팔굽혀펴기를 하는 노인은 같은 사람이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먼저 자기 약속을 지켰고, 고객은 그런 사람을 믿었다. 아침마다 숨을 몰아쉬며 지킨 작은 약속이 쌓여 신용이 됐고, 그 신용이 일감을 불러왔다. 삼구아이엔씨는 그렇게 쌓은 신용 위에 서 있다.
8. 사업을 하며 다 내려놓고 싶은 날도, 적당히 넘어가고 싶은 날도 많았을 것이다. 그때마다 그는 아침 운동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약해지려는 자신을 이기는 연습이 곧 사업에서 버티는 연습이었던 셈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기를 다스리는 법을 익혔다. 남에게 엄격하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엄격했다.
9. 성공을 말하는 사람은 많다. 구 대표의 이야기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 건 그가 그 말을 몸으로 먼저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성공하려면 남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가장 이기기 어려운 상대는 내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오늘 하루쯤 쉬어도 된다는 마음, 이 정도면 됐다는 마음 말이다. 여든셋 창업자의 아침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오늘 나는 나와 한 약속을 지켰나.
#세상에고수는정말많다
출처 : 매경이코노미 박수호 기자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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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October 7, 2026 94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