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론 공세로 러시아의 전쟁 비용 끌어올린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 공격을 통해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물류·전자상거래·농업·항공 인프라를 연이어 타격하며 전쟁의 경제적 비용을 높이는 중. 군사시설뿐 아니라 러시아 경제 전반에 부담을 가해 모스크바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임.
가장 큰 타격은 에너지 부문에서 나타남. 우크라이나는 여름 이후 러시아 정유시설과 연료 저장시설을 집중 공격했으며, 러시아 정유 처리량은 하루 약 5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함. 평년보다 약 5% 낮은 수준으로, 휘발유 가격은 연초 이후 약 19% 상승함. 러시아 정부는 연료 부족을 막기 위해 휘발유 수출을 금지하고 벨라루스 등에서 수입을 확대하는 상황임.
전자상거래 분야도 공격 대상.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Wildberries와 Ozon이 사용하는 물류시설을 30차례 이상 공격함. 창고와 물류망 피해가 누적되면서 기업들의 운영 비용과 보험 부담이 증가하고 있음.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체 공격으로 러시아 경제가 입은 손실을 약 650억~700억 달러로 추산하며, 이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1%에 해당함.
농업 부문에서는 7월 이후 러시아 남부의 밀·보리 등 곡물 수출 통로가 집중적으로 타격받음. 흑해와 아조프해를 오가는 곡물선 운항이 위축되면서 8월 러시아산 밀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감소함. 러시아 농민들의 곡물 가격도 글로벌 시장 대비 크게 할인되는 현상이 나타남.
항공 분야의 간접 피해도 확대되는 중. 드론이 탐지될 때마다 러시아 공항들이 안전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지연과 결항이 반복되고 있음. 올해 8월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약 993건의 공항 폐쇄가 발생했으며, 러시아 주요 항공사의 운항 안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함.
다만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단기간에 무너뜨릴 수준은 아님. 러시아 경제는 여전히 전시 체제에 적응하고 있으며 정부도 피해 기업과 산업을 지원하고 있음. 그럼에도 정유·물류·농업·항공 등 민간 경제 전반에서 비용이 누적될수록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부담해야 할 경제적 대가는 더욱 커질 전망.
출처: Wall Street Journal (2026년 9월 8일)

September 8, 2026 6.3K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