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 수입 급감…테헤란의 돈줄 마른다
미국의 대이란 압박으로 원유 수출이 막히면서 이란 경제의 핵심 자금원이 빠르게 약화되는 중. 석유 판매 감소가 재정 악화와 인플레이션,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압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임.
이란 정부 예산의 약 3분의 1은 석유 수입에 의존함. 이란은 지난 8월 하루 평균 85만 배럴의 원유를 선박에 실었는데, 이는 2~4월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 상당수 원유가 봉쇄로 인해 해상에 묶여 있으며, 이란이 해외에서 보관 중인 원유 재고도 약 4,0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됨.
특히 중국의 구매 감소가 치명적.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고객이지만 최근 이란산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UAE산 원유 구매를 확대하는 중. 이란은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 원유 가격을 배럴당 약 30달러 할인하고 있으나, 브렌트유가 배럴당 약 97달러에 거래되는 상황에서도 수출 확대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음.
석유 수출 감소는 이미 이란 실물경제를 압박하고 있음. 공식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80%를 넘어섰고, IMF는 올해 이란 경제가 5.4%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함. 리알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8월 경제 압박 캠페인을 발표한 이후 달러 대비 약 15% 추가 하락함. 외화 수입 감소로 식품과 공장 원자재 등 수입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하는 구조임.
다만 이란의 무역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님. 3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비석유 상품 수출은 약 15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중국·튀르키예·이라크·오만·파키스탄 등과의 교역도 이어지고 있음. UAE를 통한 우회 물류 역시 일부 기능하는 상황임.
결국 관건은 경제적 고통이 이란 지도부의 정책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느냐에 있음.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원유 수출망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지만, 이란이 양보하기보다 군사적 대응을 강화할 가능성도 존재함. 향후 원유 수출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재정과 외환 부족이 심화되면서 이란 정권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
출처: Wall Street Journal (2026년 9월 8일)
September 8, 2026 8.1K 39